책소개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화제작! 기억 저편에 깊숙이 숨겨진 상처로부터 몸과 마음과 영혼을 구해내는 법
환한 대낮에도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적인 우울감과 무력감,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은 대부분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에서도 반복적인 문제 패턴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연인을 사랑하면서도 말싸움이 시작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체를 혐오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남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사람 등 문제 양상도 다양하다. 임상심리학자로서 10여 년간 연구와 심리상담을 병행해온 니콜 르페라 박사는 이들의 문제 상황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진짜 자아’가 다른 데서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는 것.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잠재의식 속에 상처로 남게 되고, 이때 우리의 내면아이는 마음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왜곡된 자아의 이야기를 쌓아올린다. 오직 자아를 지키는 데만 몰두하는 내면아이로 인해 일상과 대인관계에서 다양한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니콜 르페라 박사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되찾아가는 치유의 대장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저자의 전문 분야인 임상심리학과 정신분석 이론에서부터 신생물학과 최신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학문적 지식이 탄탄하게 제시되어 있다. 동시에 각 장마다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한 생생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독자들은 자신의 심리 상황과 견주어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숨겨진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의 말은 아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독자들을 향한 따뜻한 독려로 느껴질 것이다. 온화하지만 무게감 있는 어조로 차근차근 우리를 심리 치유의 세계로 안내하는 니콜 르페라 박사의 이 책은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심리서이자 치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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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프롤로그 | 마음속 어두운 작은 방에 불을 켜는 일
- Chapter 01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문제 행동에 갇혀버린 사람들 |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다 | 정신, 신체, 마음의 연결 | 인간은 유전자의 결과물이 아니다 | 플라세보 효과와 노세보 효과 |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심리학
** 마음 치유 연습 | 마음속 어두운 작은 방에 불을 켜는 일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변화를 위한 첫 걸음
- Chapter 02 의식적 자아를 깨닫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 의식적 자기와 잠재의식적 자기 | 변화를 거부하는 항상성 충동 |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 믿음의 힘
** 마음 치유 연습 | 의식을 명확하게 깨닫는 매일 습관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의식을 깨우는 일기 쓰기
- Chapter 03 트라우마 바로 알기
트라우마에 관한 잘못된 통념 |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없다는 착각 | 부모가 믿음직한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때 | 아동기 트라우마의 6가지 형태 | 트라우마에 대응하기 | 트라우마는 치유될 수 있다
** 마음 치유 연습 | 나의 트라우마 형태 파악하기
- Chapter 04 트라우마에 노출된 몸
트라우마는 몸의 세포를 바꾼다 | 트라우마는 어떻게 나의 세계를 바꾸는가 | 안전하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 위협받는 신체 | 트라우마 경험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 낯선 사람들이 불안한 사람들 | 공동조절을 통해 전이되는 감정 | 감정 중독의 악순환 | 제자리로 돌아가는 길
** 마음 치유 연습 |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여주는 신경계 균형 되찾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신경계 균형을 되찾는 감정 일기
- Chapter 05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뇌와 몸의 대화 | 만성 스트레스와 장 건강의 관계 | 치유의 시작, 좋은 수면 만드는 법 | 자율신경계를 단련하는 호흡 요법 | 회복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운동 방법 | 성인에게도 놀이 치유가 필요하다 | 실시간으로 정서적 활성화 통제하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호흡 요법을 돕는 감정 일기
- Chapter 06 자아를 만드는 유년기의 핵심믿음
믿음의 기원 | 잠재의식의 프로그래밍 | 유년 시절의 반복된 메시지
** 마음 치유 연습 | 나의 핵심믿음 조사하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새로운 핵심믿음을 만들어나가는 연습
- Chapter 07 상처 입은 내면아이
4가지 애착 유형 | 내면아이란 무엇인가? | 아동기에 환상을 덧씌우는 사람들 | 내면아이를 만나다 | 앤서니의 내면아이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편지 쓰기
- Chapter 08 자아는 그냥 자아일 뿐이다
자아를 만나다 |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나의 자아 | 사랑받기 위해 자아를 억압하는 사람들 | 자아와 함께 시작하는 치유 작업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치유 작업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감정 일기
- Chapter 09 외상성 애착 관계
성인기의 애착 이론 | 수치심, 중독, 그리고 외상성 애착 | 외상성 애착의 6가지 유형 | 외상성 애착의 함정 | 진정한 사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외상성 애착 수준 파악하기
- Chapter 10 경계를 세우다
심하게 의존적인 밀착 상태 | 경계란 무엇인가? | 경계의 유형 | 정서적 과잉공유와 감정 떠넘기기 | 경계를 세우는 방법 |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대와 연민 | 궁극적 경계
** 마음 치유 연습 | 건강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경계 세우기
- Chapter 11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내면아이를 다시 기른다는 것 | 재양육을 받치는 네 기둥 | 외로움과 실망, 분노를 다루는 법 | 나의 내면아이 재양육 사례
** 마음 치유 연습 |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떠올리기
- Chapter 12 정서적 성숙을 이루기 위하여
90초 규칙 | 정서적 성숙으로 대응하기 |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일 | 명상과 성숙 | 내면의 정서적 성숙이 밖으로 드러나다
** 마음 치유 연습 | 감정 재연결과 신체 균형 되찾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감정 일기
- Chapter 13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손을 잡은 사람들 | 공동체의 힘 | 진정한 애정이 주는 안정감 | 자신을 치유하는 것은 세상을 치유하는 것
** 마음 치유 연습 | 상호의존성을 키워나가는 일일 연습
- 매일 나를 치유하는 시간
에필로그 | 자기 세계의 창조자는 자신뿐이다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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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니콜 르페라
코넬대학교와 더뉴스쿨(The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필라델피아 정신분석학교(The Philadelphia School of Psychoanalysis)에서 인간의 인지적·감정적 정신 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인 정신역학을 연구했다. 이후 필라델피아에 개인 진료소를 열고 임상심리학자로서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신체와 마음의 상처를 별개의 것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몸과 마음과 정신의 통합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심리 치료 방식을 발전시켜나갔다.
그는 “내 마음을 궁극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이야기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가는 적극적인 주체가 되어, 무의식에 가려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신체와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이끄는 그의 새로운 심리 치료 방식은 미국에서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같은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심리 치료법과 삶을 대하는 방식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 4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그의 방식을 활용해 스스로의 삶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이제까지 그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치유하기 위해 연구했던 모든 결과물을 집대성해 펴낸 것으로, 미국에서 2021년 3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수많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전 세계 2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책 속으로
정신의학은 한때 자칭 ‘정신이나 영의 과학(혹은 연구)’이라고 했다. 오늘날 정신의학의 초점은 생물학에 과도하게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에 치료사가 내담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묻거나 영양과 생활방식에 관해 지도해주기보다는 정신질환의 가족력을 묻고 항우울제를 처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정신건강의학 분야는 미국정신건강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편람에서는 증상을 진단 수단, 일반적으로는 환경적이거나 후천적이 아닌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으로 ‘생겨난 장애’로 분류한다. 이렇게 유전적 원인을 파헤치면 자연스럽게 질병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근본적인 원인을 바꾸거나 찾아내고자 하는 의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 p.34-35
잠재의식은 안전지대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가장 안전한 장소는 예전에 있었던 곳이다. 그곳에서는 익숙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행하는 습관이나 행동은 잠재의식의 디폴트 모드다. (…) 디폴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할 때마다 잠재의식은 정신적 저항을 일으켜 익숙한 상태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정신적 저항은 정신적?신체적 불편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이건 나중에 할 수 있어’, ‘이건 할 필요 없어’ 같은 주기적인 생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는 동요나 불안, 단순하게는 ‘당신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처럼 신체 증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이것은 변화가 필요한 새로운 영역이 불편하다고 항의하는 잠재의식의 목소리다.
--- p.64-66쪽
안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 크리스틴을 괴롭히는 끔찍한 비밀도 있었다. 아홉 살 때부터 가족과 가까이 지낸 40대 남성한테서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해자는 그 사실을 비밀로 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가는 큰 문제에 휘말릴 거라고 크리스틴을 설득했다. 크리스틴의 가족은 그 남자가 크리스틴만 예뻐한다고 놀리기까지 했다. 크리스틴은 뭔가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지만, 자신의 직감을 부인하고 가해자를 믿기 시작했다. 신체 학대를 견뎌내는 동안 정신적으로 이탈하는 해리를 통해 그 고통에 대응했다. 반복적으로 자신의 직감을 차단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을 믿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믿음, 의견에 의지했다. 해리 행동은 크리스틴의 기본 대응 전략이 되고 말았다. 크리스틴은 성인이 되어서도 불편한 감정을 마주할 때마다 그 순간을 벗어나버렸다.
--- p.79-80
인간관계에서도 감정 중독이 흔히 나타난다. 뜻밖의 사람이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내담자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확신하지도, 명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해서 불안감에 시달린다. 대부분의 생각이 연인과 연인에 대한 감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타인의 행동이나 조치를 과도하게 분석한다. 또한 지적인 측면에서 자신과 완전히 다른 연인을 찾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헌신할 사람을 원한다. 그럼에도 항상 같은 인간관계에 빠져든다.
그러한 관계에서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거기서 얻는 강력한 생화학적 반응의 순환에 중독되어 빠져나오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탕, 성관계, 약물, 알코올 의존과 마찬가지로) 몸은 동일한 화학적 ‘흥분’을 맛보려고 더욱더 강렬한 경험을 요구한다. 결국에는 잠재의식에 이끌려 점점 더 강력한 흥분 거리를 찾는다. 예컨대 예기치 못한 인간관계, 두려움과 분노를 자아내는 뉴스, 온라인에서 시비를 걸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매혹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친구들에게 감정을 토해내고, 만성적인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행동하면 고조된 상태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활성화된 평화는 지루하고 익숙하지 않다.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더라도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 p.136-137
몸이 요구하는 영양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슬픔과 지루함, 행복, 외로움, 흥분 같은 느낌을 토대로 식사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면 역으로 필요해서, 혹은 습관적으로나 의무적으로 먹을 음식을 고른다. 어느 쪽이든 간에 몸의 실질적 욕구를 차단하는 결과가 나온다. 아기는 필수 욕구에 따라 움직인다. 배가 고프면 울고, 배가 부르면 등을 돌린다. 아기는 좋고 싫은 게 아주 분명하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먹고 마시는 다른 이유를 깨우쳐가는 사이에 내적 욕구에 더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동기에 감당하기 힘든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가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적절하게 소화시키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이것은 트라우마의 역할과 성인기의 위장 문제 발현에 관한 거듭된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좀 더 주의 깊게 몸을 살펴보면 잊어버린 것을 다시 배울 수 있다. 몸은 장과 뇌 사이를 오가는 메시지를 통해 시끄럽게 자기 뜻을 알리기 때문이다. 위장에는 약 5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 신경세포들은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이라고 알려진 통로를 통해 두뇌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p.151-152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은 보통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젊었을 때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으므로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흔히 아동기에 만들어져서 절대 업데이트되지 않으며, 현재의 현실을 반영하지도 않는다. 나처럼 어렸을 때 수줍음을 많이 탔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자신을 ‘수줍음 많은 사람’으로 간주한다. (…) 때때로 마주한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그 어둠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대안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가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다. 그래야 진실을 좀 더 깊이 파헤치지 않고도 자기 곁에 있어 주지 않는 부모의 부재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5-176
내면아이는 잠재의식을 통해 표현된 아동기의 정서적?신체적?심리적 욕구가 계속 충족되지 못할 때 상처를 입는데, 현재의 자기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다수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러한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는 나르시시스트도 진정으로 극한 자기애 상태를 유지하며 살지 못한다. 그보다는 깊이 고통받는 내면아이에게 반응하는 ‘어른아이’ 같은 사람들이다.
누구나 상처를 건드리면 정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런 상처를 가장 극심하게 활성화시키는 사람은 연인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큰 소리로 싸우다가 문을 꽝 닫거나 발을 쿵쿵 구를 수 있다. 말 그대로 ‘장난감’을 집어 들고 ‘모래놀이터’를 떠날 수 있다. 내면아이는 정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었을 때 형성되는 겁에 질린 정신의 일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위협을 받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아이처럼 행동하고 아이 같은 상태에 갇혀 있다. 성인의 몸에 깃들어 있는 어린아이는 정서적으로 무지하다.
--- p.207-208
내면아이를 지켜주는 위대한 보호자인 자아는 ‘나’라는 정체성이다. 자아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라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유지해나간다. 자아의 핵심 목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정체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아는 한층 부드럽고 무방비한 일부분(다시 말해 내면아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완강한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는 매우 방어적이고 두려움에 기반을 두고 움직인다. 자아는 모든 것을 엄격한 이분법이라는 잣대로 비추어본다.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른 것으로 나누는 것이다. 자아는 또한 자기의 견해에 깊은 애착을 갖고, 그러한 견해가 바로 자신이라고 믿는다. 자아는 누군가가 자기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면 자신의 핵심 자기가 위협받는다고 믿는다. 결과적으로는 자아가 ‘우리 자신’을 방어하려고 과도하게 노력하면서 불안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동료 직원한테서 살짝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고 피가 끓어오르지는 않았는가?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를 비난하고 이기고 싶지는 않았나? 이것이 바로 반응형 상태(reactive state)의 자아다.
--- p.227-229
생존과 번영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동기에 끝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주로 연인 관계에서 애착을 갈구한다. 1980년대에 연구학자 신디 하잔(Cindy Hazan) 박사와 필립 셰이버(Phillip Shaver) 박사는 애착 이론을 연인들에게 적용했다. ‘러브 퀴즈(love quiz)’를 이용해서 연구 참여자들의 성인기 관계가 유아기에 경험한 관계와 비교해서 얼마나 안정적인지 평가한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로 심리학계에서 오랫동안 의심해왔던 사실이 진실로 입증되었다. 그것은 영유아기와 아동기 애착이 성인기 연인 관계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애정과 지지, 사랑이 넘치는 유대관계를 맺었다면 성인기에도 그런 유대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반면 아동기에 거리를 두거나 변덕스럽고 학대를 당하는 관계를 맺었다면 성인기에도 그와 똑같은 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다.
--- p.254
출판사 리뷰
★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 전 세계 26개국 번역 출간 ★
★ 400만 구독자들의 심리 멘토 ★
누구를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우울감,
해로운 인간관계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웅크리고 있다
환한 대낮에도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적인 우울감과 무력감,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은 이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달라지기를 바라지만, 번번이 계획했던 다짐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할까, 스스로를 자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들은 대부분 대인관계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반복적인 패턴으로 실패를 겪는 사례가 많다.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알아서 내 마음을 읽어주기를 바라다가 혼자 실망하고 상처받는 사람. 혹은 사소한 갈등에도 극단에 이를 때까지 상대방에게 감정을 쏟아붓고, 자신의 화가 난 감정마저 상대방에게 탓을 돌리고야 마는 사람. 또는 다가오려는 상대를 밀어내는 동시에 진짜로 버림받을까 봐 두려움에 떠는 사람.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탈진할 때까지 바닷물을 들이마시는 것 같은 해로운 관계를 되풀이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치유와 처방이 필요할까.
“내 마음을 궁극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화제작
미국에서 심리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다!
임상심리학자로서 10여 년간 연구와 심리상담을 해온 니콜 르페라 박사는 언젠가부터 종종 극심한 공황 상태를 느끼며 기절하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그저 길을 걷다가, 혹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휴가차 떠난 여행지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러졌다.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왔던 그였기에, 연구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한편 그에게는 또 다른 과제도 있었다. 바로 그의 진료실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의 심리 상태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일부 내담자들은 주당 50분의 심리 상담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고, 특히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런 내담자들의 경우 심리적 고통의 크기가 더욱 크기 마련이었다. 니콜 르페라 박사는 자신을 위해서도, 환자들을 위해서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는 전통적인 심리 치료의 한계점에서 답을 찾았다. 정신과 신체를 별개로 취급하는 서구 의학의 기본 개념에서 벗어나 신체와 정신의 유기적인 관계에 주목했다. 그 결과 도달한 것이 신체와 정신의 상호 보완적인 작용을 통해 통합적인 치유를 추구하는 전체론적 심리학(holistic psychology)이었다.
“상처투성이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제 괜찮으니 나를 그만 놓아달라고 말해야 한다”
니콜 르페라 박사의 진료실을 찾아온 내담자들의 사례는 다양했다. 연인을 사랑하면서도 말싸움이 시작되면 번번이 극단적인 갈등에 이를 때까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배를 혐오하고 또 폭식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나 니콜 르페라 박사는 이들의 문제 상황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진짜 자아’가 다른 데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
모든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쌓아나간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점차 커가면서 부모와 가족, 친구들과 상호 작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의 어떤 모습은 숨기거나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혹은 나의 어떤 모습은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과정은 진짜 나의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는 길이기 때문에 우리 내면은 조금씩 상처를 받게 된다. 이때 우리의 자아는 마음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되어야 하는 나’의 모습이 진짜 나라는 생각을 더욱 강화하고, 이러한 생각을 위협하는 모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내가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봐, 간신히 쌓아올린 나의 자아가 무너질까 봐, 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 안의 존재, 바로 내면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모른 채 살아간다”
기억 저편에 깊숙이 숨겨진 상처로부터 몸과 마음과 영혼을 구해내는 법
니콜 르페라 박사는 내면아이가 자아를 왜곡시켜 만들어나가게 된 계기, 즉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라 하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입은 정신적 외상을 말하지만, 그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를 트라우마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트라우마에 대한 기존의 좁은 정의를 보다 확대한 것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 타고난 기질에 따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자라난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트라우마가 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고유한 기질인 소심한 성격을 부정적으로 취급받은 아이, 수치심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나약한 태도라고 학습받은 아이, 자신의 순수한 즐거움이나 관심사를 쓸데없는 것이라고 취급받은 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박혀 성인이 된 이후의 모든 행동에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킨다.
저자는 이 같은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인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심리적 감옥에 밀어넣을 뿐만 아니라, 종종 신체적인 질병까지 야기한다. 단적인 예로 심리상담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적인 위장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마음이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면, 반대로 마음이 몸을 치유하는 것도, 그리고 마음과 몸이 서로를 치유하기 위해 상호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진짜 자아를 왜곡하고 방어하는 존재, 내면아이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심리서이자
마음 치유를 위한 세밀한 워크북
그렇다면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인 치유, 그리고 진정한 자아 찾기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는 크게 3단계로 치유 과정을 설명한다. 첫 번째는 ‘트라우마가 자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이해하기’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어떻게 트라우마로 자리 잡는지, 트라우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면아이가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두 번째는 ‘나의 숨겨진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내면아이 만나기’다. 이를 위해 총 13장으로 구성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치유 작업을 시작해볼 수 있는 코너인 ‘마음 치유 연습’과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가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상처받은 내면아이 재양육하기’다. 트라우마가 만든 왜곡된 자아인 내면아이에게,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건강하게 만족시키는 방법을 다시 가르쳐주는 단계다.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하고 억압당한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욕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욕구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욕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를 따르고 싶은 마음에 대해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고, 남들에게 맞추어 사는 삶을 옳다고 믿게 되면서 심리적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재양육의 시작은 자신의 순수한 욕구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신뢰를 처음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현명한 ‘내면의 부모’는 내면아이의 욕구를 존중하면서 수용력을 키워준다. 내면아이의 욕구는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진정한 일부분을 가치 있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명한 내면의 부모를 키워내기 위해서 자신을 믿는 법을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배우고 싶을 것이다. 잃어버린 신뢰는 매일 자기 돌봄 행동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작은 약속들을 실천하고 꾸준하게 이행해가면서 다시 쌓아 올릴 수 있다. 마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다루듯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을 거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된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329~330쪽, Chapter 11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반복되는 심리 문제에서 부디 벗어나고 싶은
당신과 나, 그리고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치유의 책
이 책은 저자의 전문 분야인 임상심리학과 정신분석 이론에서부터 후성유전학, 다중미주신경 이론 등 신생물학과 최신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심리 치유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대한 학문적 지식이 탄탄하게 제시되어 있다. 동시에 각 장마다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한 생생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독자들은 자신의 심리 상황과 견주어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숨겨진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의 말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루하루 애쓰고 있는 독자들을 향한 따뜻한 독려로 느껴질 것이다. 온화하지만 무게감 있는 어조로 차근차근 우리를 심리 치유의 세계로 안내하는 니콜 르페라 박사의 이 책은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심리서이자 치유의 책이다.
상품 정보
상품 정보
ISBN |
9788901252148 | 쪽수 |
416 |
크기 |
140x220x30 mm 외 | KC인증마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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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1년 08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