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에 대한 관점 바꾸기 :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
심리학자인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과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결혼 생활이나 우정, 수입,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소냐 류보머스키의 말은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취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을 ‘성공적인 삶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입증된 여러 연구 사례에 의하면 행복은 성공적인 삶의 도착점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으로 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한 논문에 따르면 평소 긍정적인 정서를 갖고 행복감이 높은 사람이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남은 물론, 감기 바이러스를 신체에 투여한 실험에서도 더 높은 면역력을 보였으며, 어려운 문제를 주었을 때 이를 해결하는 의지와 창의력도 더 높게 평가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행복을 성공의 결과물로 단정짓고 참고 인내하며 현재의 삶을 고통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또한 행복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고스란히 아이에게 강요한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행복에 대한 관점을 바꿀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 물질적 풍요와 성공이 행복의 작은 조건일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행복에 이르는 첩경이 될 수는 없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우선 부모와 교사 스스로 행복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행복교육
현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불행하다.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한 채 참고 인내하는 ‘고진감래형’ 교육을 받고 있다. 한 설문조사를 통해 15~19세 청소년 중 68.8퍼센트가 학교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고, 가정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44.7퍼센트에 달했다. 세 명 중 두 명은 학교생활에서 성적이나 교우 관계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또 두 명 중 한 명은 가정에서조차 마음 편히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싫어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아이일수록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그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기 능력으로 극복할 만한 문제가 주어져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학교나 가정에서 절망감을 느끼지 않고, 학습된 무기력 등으로 병들지 않으려면 현재진행형의 행복을 깨우쳐주는 ‘헹복교육’이 필요하다.
행복교육이란 아이 스스로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비전을 세워 열심히 노력하며, 그 가운데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는 교육을 말한다.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노력하는 아이는 학습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긍정적 정서를 갖고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사는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높고 창의적 사고력도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긍정적 경험을 통해 행복감이 높아질수록 부모와 교사들이 그토록 원하는 학습 능력도 신장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부모와 교사는 국영수 공부보다 행복에 대한 공부를 우선시 두어야 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행복은 50퍼센트의 유전적 요인과 10퍼센트의 외부적 요인, 40퍼센트의 변화가능성에 의해 달라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행복에 유전적 성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천적인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그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노력이 바로 ‘행복교육’이다.
이러한 행복교육엔 세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에게 미래에 대한 ‘꿈’, 노력에 의해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둘째, 진정한 몰입을 경험하고 긍정적 존재감을 갖게 하기 위해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 즉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행복교육’의 핵심이다.
* 행복한 교사,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최근 떨어진 교권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사명감이 손실된 사례가 많이 목격된다. 또한 가정에서도 온전한 인간으로서 성장케 하기 위한 양육이 아니라, 오로지 성적 향상만을 위한 사교육만을 강요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교사와 부모 모두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기계적인 공부기술만 강요하는 것이다.
특히 교육의 최전선에 있는 교사들의 정체성과 사명감 문제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실행하려고 해도 성적지상주의 분위기와 과도한 행정 업무 때문에 아이들과 면담할 시간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행복한 배움의 터가 필요하듯, 교사들에게도 행복한 가르침의 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으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전염성이 강한 감정이다. 교사 스스로 행복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아이들에게 진실된 행복이 전달될 수 있다. 만약 교사가 불행하다면 ‘행복교육’은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탁상공론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살아 숨쉬는 행복교육을 위한 ‘교육도시’ 만들기
30여 년전부터 새롭게 등장한 교육 용어가 있다. 바로 ‘진로교육’이라는 말이다. 이전세대의 직업과 관련한 교육이 직업전선에서 일하기 위한 실무 중심의 기술교육이었다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그 직업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며, 직업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는 진로교육이다. 정보화 ? 국제화 시대에 이른지 한참 지난 지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교육적 차원에서 이런 변화에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원하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려면 아이를 학교 안의 교과수업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아이를 학교 담장 밖으로 내몰아야 한다. 즉, 아이에게 진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진로 체험의 결과는 단순히 직업을 체험하고, 추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아이로 하여금 사회와 직업에 대한 인식을 높일 뿐 아니라, 자신의 숨은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동기가 마련된다. 이는 학교 안의 일반 교과과정으로는 불가능하다. 살아있는 행복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교육에 동참해 ‘행복한 교육도시’로 거듭나야 한다.